‘美 기밀 빼가는 中 스파이’ 동영상 만든 FBI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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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형 받은 前 CIA요원 사례 인용
“원하는 정보 얻으려 수천명에 접근”
中 관영매체는 “근거없는 비난… 미국의 스파이 행위가 훨씬 많아”


‘중국 스파이를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제작된 미국 정보당국의 동영상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최근 ‘네버나이트 커넥션(The Nevernight Connection·사진)’이라는 제목의 26분짜리 드라마 형식 영상을 발표했다. 이 영상은 중국 정보당국 요원이 가짜 신분을 이용해 미국 정보기관 전직 직원에게 접근한 뒤 기밀을 빼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FBI는 해당 영상이 중국에 국방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은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제작된 논픽션이라고 밝혔다.

영상 끝부분에는 이 CIA 요원이 체포되는 실제 영상이 나온다. “중국 정보당국이 미국 전현직 정부 관리, 사업가, 학자, 연구자 등 중국이 원하는 정보를 가진 수천 명에게 접근한다”면서 “위협은 실재한다”는 경고 자막도 등장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영상이 중국에 대한 음해라고 반발했다. 또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스파이 행위를 하면서도 아무런 조사나 증거도 없이 오히려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을 음해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여러 국내 문제에서 (중국으로) 돌리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미국이 더 어려움에 빠질 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영상에서 주인공이 검색 중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에서 ‘미국의 냉전적 사고로 또다시 중국 스파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 나온다’는 기사를 찾지만, 이런 제목의 기사는 송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중국 스파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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