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별 확인하겠다’…印 남성, 임산부 아내 배 갈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22일 08시 42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산모 - 타임스오브인디아 갈무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산모 - 타임스오브인디아 갈무리
인도에서 한 남성이 아이의 성별을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른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이의 성별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부인을 자주 공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에게는 딸이 다섯 명이 있었고, 남편은 아내에게 아들을 낳으라는 압력을 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체포된 이후 아내를 고의로 다치게 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사고였다”고 진술했다. 아내에게 낫을 던지긴 했으나, 그것이 그녀를 그렇게 심하게 다치게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인도 북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바다운 지구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내는 델리의 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는 사산됐다고 보도했다.

아내의 여동생은 남편이 그동안 아들을 갖는 것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시비를 걸곤 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지난해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 북부의 한 마을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태어난 216명의 아이들 중 여자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낙태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인도는 지난 1994년 여성 태아에 대한 선택적 낙태를 금지했지만, 남아선호사상은 여전하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