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자선사업가 이끈 아버지 별세

조유라 기자 입력 2020-09-17 03:00수정 202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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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그는 내가 되려는 전부” 추모
2003년 9월 게이츠 재단이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왼쪽)의 모교인 워싱턴대 로스쿨에 기부한 건물 준공 기념식에 참석한 게이츠 부자. 시애틀=AP 뉴시스
“아버지는 내가 되려는 모습 전부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자선사업가의 길로 인도한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후드 운하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빌 게이츠는 15일 블로그에 ‘아빠를 기억하며’라는 글을 올려 2018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아버지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으며 시애틀 지역에서 변호사로 오랜 기간 활동한 게이츠 시니어는 둘째 아들 빌이 MS를 창업할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로 용기를 준 든든한 후원자였다. 빌 게이츠는 “폴 앨런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위해 하버드대를 중퇴했을 때조차 마음이 편했다. 실패하더라도 부모님은 내 편이 돼 주실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빌 게이츠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우고 자선활동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1994년 가을 함께 영화관을 찾았던 아들 부부가 “자선활동에 대한 요청이 넘쳐나는데 여력이 없다”고 말하자, 게이츠 시니어는 “내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현재 게이츠 재단의 전신이 된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의 시작이었다.

2000년 빌 게이츠가 가족 재단들을 합쳐 현재의 게이츠 재단으로 만들기까지 게이츠 시니어는 1억 달러의 기금을 관리했다. 게이츠 시니어는 게이츠 재단 설립 후 아들 부부와 함께 공동대표도 맡았다. 재단은 에이즈 백신 개발, 소아마비 퇴치, 유아·모성 사망률 감소 등의 사업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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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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