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전쟁 위험이 고조됐을 무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이 실제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극도로 긴장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9일(현지 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사전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rage)’를 통해 알려졌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의 국가안보팀은 북한과의 핵전쟁 가능성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시험 발사하며 그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북한과 격렬히 대치했다.
우드워드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이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비해 제복을 입고 잠을 자기도 했다고 썼다. 또 인근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을 방문해 나라의 운명을 위해 기도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댄 코츠 당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대통령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우리가 집단행동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집단행동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와 별도의 대화에서 “대통령은 도덕적 잣대가 없다”고 했고 이에 코츠 전 국장은 “맞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통합시키려는 노력도 안 하고 그런 척도 안하는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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