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개통…시진핑 “중국 부흥 못 막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0-07-31 17:03수정 2020-07-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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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개발을 완료하고 공식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유럽의 ‘갈릴레오’와 함께 중국의 ‘베이더우’까지 4개의 위성항법 시스템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3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베이더우 시스템 정식 개통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주 강국 건설을 통해 ‘중국몽(中國夢)’을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위성항법 시스템인 GPS에 대응하는 중국의 독자적인 시스템이다. 1994년 1차 프로젝트가 시작돼 올해까지 3차 프로젝트까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은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를 투입해 위성 55기를 쏘아 올렸다. 이번에 3차 프로젝트까지 완료되면서 시스템이 전체가 정식 가동된 것이다. 첫 프로젝트 시작 후 26년 만에 시스템이 최종 완성된 셈이다.


미국은 당초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군사용으로 GPS를 개발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GPS의 사용 제한을 풀면서 민간 분야에서도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의 용도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의 GPS는 전 세계에 무료로 개방돼 많은 국가에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언제든지 다시 GPS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독자적인 위성 항법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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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등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앞서 30일 당외 인사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베이더우 시스템 개통에 대해 “어떤 국가도, 누구도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적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자적인 민간·군사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 완료를 통해 중국의 ‘기술 자립’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내 스마트폰 70% 이상이 베이더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에 기반한 더욱 지능화 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2035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이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이룬 것은 중국 통치체제의 유효성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내수 확대와 기술 자립 등을 통해 미국과 전면적인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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