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매년 맞아야 한다?…늦더라도 백신 주권 확보해야

뉴스1 입력 2020-07-30 13:41수정 2020-07-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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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길어도 1년 이상 면역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가 계속 지속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사실이라면 계절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국내에서도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길어도 1년 정도 면역을 제공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을 완화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케이트 빙엄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빙엄 위원장에 따르면 의료진들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살균백신을 원하지만 1~2회 접종의 단일 치료로는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만병통치역(silver bullet)’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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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또한 28일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계절성 질환이 된 후에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백신이 코로나19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도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백신효과, 그래도 도움돼…효과 판단은 좀 더 지켜봐야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생성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항체가 소멸된 후 감염되도 증상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이 만들어내는 항체 반응이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서 생성된 항체 수준보다 강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항체가 1년 후 소멸된 후에도 백신 접종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매년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재감염 시 가볍게 앓고 넘어가거나 빨리 회복하거나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빙엄 위원장 또한 현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도 있지만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더나나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최근 임상시험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백신 후보의 2차 효능평가 기준을 보면 입원이 필요한 중증 단계로의 예방을 2차 효능평가 기준으로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옥스퍼드대학 백신 연구팀의 일원인 앤드류 폴라드 소아감염 및 면역학 교수는 “단 한 번의 결과도 좋지만 면역 반응을 최적화하는 것이 옳다”며 “내년에 면역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백신에 1회, 2회 또는 여러 번의 용량이 필요한지 여부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한 주요 코로나19 백신들은 대부분 단회 투여로는 항체가 충분하게 생성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후 임상 단계에서는 2회 이상 투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백신 재접종 시기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면역 반응을 생성할 수 있는 기간을 본다. 코로나19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약 1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재접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출시된 다른 질병의 백신중에는 2개월, 6개월 기간을 두고 재접종을 하거나 3회 이상 접종을 해야 항체가 효과적으로 생성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기업도 백신 개발에 적극…당국, “늦더라도 개발해야”

한편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코로나19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백신을 생산한다면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방역당국 또한 해외 개발 업체보다 조금 늦더라도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끝까지 추진할 뜻을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단계에 이를 경우 정부가 구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6일 “백신 개발이 일정 임상시기에 이를 경우, 그 부분까지도 국가가 구입을 하는 등 국내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백신의 경우는 유효성만큼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 부처 간 긴밀히 협력하고, 실무적으로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계획대로라면 내년 8월에 (개발이) 완료가 되고 9월에 식약처 승인 신청이 들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말 전에는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GC녹십자는 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중증호흡기 증후군(사스)나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등 모든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의 DNA 백신 ‘GX-19’는 지난달부터 임상1·2a상에 들어가 국내 기업들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바이오 벤처인 아이진이 개발하고 있는 메신저RNA(mRNA) 기반 백신이 2021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보령바이오파마와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 조셉 킴 대표가 이끄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이노비오의 DNA 백신 ‘INO-4800’이 이달 16일부터 분당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안전성 및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또한 21일에는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보건복지부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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