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국서 인종차별 항의시위 폭력화…연방요원 투입 논란

뉴시스 입력 2020-07-27 17:58수정 2020-07-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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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시위에서는 총격으로 1명 사망도
11월 대선 영향 주목돼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과 경찰의 과격 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 많은 지역에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애틀에서는 25일 시위대가 대치 중인 경찰에 돌과 폭발물 등을 던져 많은 사람들이 화상과 찰과상을 입는 등 59명이 부상하고 경찰서 등이 파손됐다. 경찰은 수십명을 체포했다.

50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포틀랜드에서도 방독면을 쓰거나 방패나 하키 스틱 등을 들고 나온 시위대가 건물 보호를 위해 설치된 펜스 돌파를 시도하며 경찰을 향해 돌과 폭발물을 던지며 격렬히 대치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위대 1명이 주 의사당 근처에서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벌이던 중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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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총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는 등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포틀랜드와 시애틀 경찰은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이달 초 포틀랜드에 연방 요원들을 파견한데 이어 다른 도시들로까지 연방 요원 파견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지난주 스스로 시위대에 합류, 연방 요원들의 시위 진압 투입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연방 요원들을 투입한 것에 대해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뒤지고 있는 것을 만회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층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민권운동에서 폭력이 정치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온 프린스턴대의 오마르 워소프 정치학 교수는 시위에서 어느 쪽이 폭력을 행사하느냐는 것은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분노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었다. 그러나 시위가 폭력화하고 시위자들이 침략자로 간주된다면 시위에 대한 대중의 공감은 사라질 수도 있다. 워소프 교수는 “시위대가 폭력화하면 종종 국가의 더 많은 탄압을 부를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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