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보 상징’ 긴즈버그 대법관, 코로나 의심 증세로 입원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87세 고령… 대장암 등 병력도

‘미국 진보의 아이콘’ 루스 긴즈버그 연방대법관(87·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입원했다. CNN 등은 14일 연방대법원이 “그가 어젯밤 발열과 오한 등으로 입원했다.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대장, 췌장, 폐 등 각종 암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에도 급성 담낭염으로 입원했지만 사퇴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신의 사퇴로 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급속히 보수 우위로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종신직인 대법관 9명 중 현재 보수 성향은 5명, 진보 성향은 4명으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긴즈버그가 물러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또 임명하면 보수 6명, 진보 3명이 돼 보수 쪽으로 무게 추가 크게 기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50대 보수 성향의 백인 남성인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를 잇따라 대법관으로 발탁했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긴즈버그는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법관에 뽑혔다. 150년간 남자 생도만 받은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을 허가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주도해 특히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각종 서적과 영화는 물론이고 그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 종이컵 등도 등장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긴즈버그 대법관#코로나1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