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서 흑사병 발생…야생 다람쥐 양성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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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5일 0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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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에서 다람쥐 한마리가 도토리를 먹고 있다. 2019.10.20/뉴스1 © News1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에서 다람쥐 한마리가 도토리를 먹고 있다. 2019.10.2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흑사병(페스트)이 발생해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미 콜로라주 제퍼슨 카운티 보건당국은 이날 야생 다람쥐 1마리가 림프절 페스트(bubonic plague)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흑사병에 걸린 이 다람쥐는 지난 11일 덴버 서쪽에 있는 모리슨 타운에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7건의 흑사병 환자가 보고되지만, 제퍼슨 카운티에서 흑사병이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현지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람과 가축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은 페스트균을 가진 벼륙에게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 설치류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접촉할 경우 흑사병에 걸릴 수 있다.

보건당국은 특히 “고양이가 벼룩에 물려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며 “감염된 쥐를 먹거나 물어 페스트균과 접촉한 고양이는 항생제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개도 고양이만큼 발병 확률이 높진 않지만, 페스트균을 보유한 벼륙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다”며 “애완동물이 집밖에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아프거나 죽은 야생동물이나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흑사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높은(세계보건기구 추정 8~10%) 감염병으로, 일반적으로 2일~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정식 명칭은 ‘페스트’이지만, 14세기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휩쓸며 2500만~2억명의 목숨을 앗아가 ‘검은 죽음’(Black Death)이란 뜻의 ‘흑사병’으로 더 자주 불린다.

특히 최근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림프절 페스트 확진자가 나온 데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흑사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몽골에서도 10대 소년이 다람짓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을 잡아먹은 뒤 흑사병 의심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페스트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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