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진 4살 아들 구한 엄마, 200kg 곰과 싸워 딸 지킨 아빠

조종엽 기자 입력 2020-07-14 17:02수정 2020-07-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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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위기에 처한 순간, 부모들은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몸을 던졌다. 물에 빠진 아들을 먼저 구해낸 어머니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고, 딸이 있는 집에 들어온 곰을 밖으로 유인해 맞서 싸운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

미국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글리’ 시리즈(2009~2015년)에 출연했던 배우 나야 리베라(33)가 캘리포니아주 한 호수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캘리포니아주 경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80km 떨어진 피루호수에서 리베라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는 8일 이 호수에서 4세 아들 조시와 함께 보트를 빌려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리베라가 호수에서 아들과 수영하다가 물살에 휩쓸리자 아들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힘이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엄마가 나를 보트 갑판 위로 밀어올린 뒤 돌아보니 엄마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는 아들의 진술을 전했다. 사고 당시 리베라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날 리베라는 트위터에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흑인, 독일계 혼혈인 리베라는 198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합창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글리’에서 치어리더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동료 배우 라이언 도시와 결혼해 아들을 뒀으나 4년 후 이혼했다.

또 콜로라도의 유명 스키 휴양지 애스펀의 친구 집에 머무르던 데이브 체르노스키 씨(54)는 10일 오전 1시 반경 부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가 보니 무게가 200kg이 넘어 보이는 갈색 곰 한 마리가 냉장고와 찬장을 뒤지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그는 잠든 딸에게 곰이 해를 입힐까 우려해 소리를 내면서 곰을 집 밖 차고 쪽으로 유인했다. 하지만 차고 문을 여는 소리에 자극받은 곰이 그를 앞발로 후려치는 바람에 얼굴, 목, 오른쪽 어깨 등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그가 계속 소리를 지르며 맞서자 곰은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달아났다. 수술을 받은 그는 13일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죽는 줄 알았지만 딸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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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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