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美차관보 “北,한미동맹 시험…트럼프, 방위비에 집착”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6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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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한의 시험에 잘 대처 못해"
"북한, 과거보다 약해진 한미동맹에 만족할 것"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경고했다.

미국의소리(VOA),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힐 전 수석대표는 15일(현지시간) 국제위기그룹(ICG)의 ‘수석 협상대표들의 조언: 북한에 대한 다음 단계’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최근 강경 행보에 대해 “지난 2주 동안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 등 한미동맹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방위분담금 사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 등으로 인해 한미 양국이 북한의 이같은 시험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과거보다 약해진 한미동맹의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기 때문에 “군사적 또는 동적인 대응에 나설 수 없는 없다”면서 “미국과 한국 사이에 문제를 일으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대선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우리가 북한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다는 대선 이후 무엇을 해나갈지를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도발을 위한 좋은 시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린 데이비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에 대해 동남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핵심국가인 중국 등 국제사회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과정의 근본적인 결점은 미국이 전반적으로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점이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의 주변국들을 포함한 더 큰 범위의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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