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난해 8월 우한 확산 가능성” 하버드대 연구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9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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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교통량·전염병 관련 검색 트래픽 증가
"정황 증거로 의미…더 많은 연구결과 필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8월 초 확산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BC,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브라운스타인 보스턴아동병원 수석혁신책임자가 이끈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가을 우한 시내 주요 병원 교통량(주차장 주차 대수)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의 전염병 관련 키워드 검색 증가 사실을 근거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주장대로라면 코로나19 확산 시점이 현재 인정된 지난해 12월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이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한 시내 병원 5개 주차장의 주차 대수는 지난해 8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그해 12월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8년 10월 우한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톈여우 병원 주차장엔 171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는데 1년 후엔 285대로 67%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우한 병원에서도 주차량이 90% 늘어난 것이 목격됐다.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지난해 가을과 겨울 모두 각 병원마다 상대적으로 주차량이 많았고, 6개 병원 중 5개 병원이 9월과 10월 일일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우한 지역의 바이두 검색에서 ‘설사’와 ‘기침’ 검색어가 증가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관련 검색어 트래픽은 같은해 8월부터 늘어 10월 급격히 증가했다.

그는 “이 때 우한에선 이례적으로 많은 위장병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실제 설사 증상을 보였다”며 개연성을 주장했다.

또한 과거 중남미에서 독감이 돌 때 병원들이 매우 바빠졌었다며 병원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대수 등이 상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다만 이것은 ‘정황 증거’라는 점을 인정하며 “‘복잡한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유래한 정확한 날짜와 기원을 찾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기원과 시기를 추적해 왔다.

그는 “10월에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이라고 밝혀지기 훨씬 전 이미 사회적 혼란이 있었다”며 “지역사회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감염이 확산되면 사람들은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다. 병원 교통량 증가는 이런 정황을 보여주고, 당시 우한에선 여러 병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또 하나의 정보”라며 “발병과 확산을 정확히 알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디지털메디슨에 제출됐으며 현재 동료 심사를 받고 있다. 또한 하버드대 의학 신문 견본 인쇄 서버 ‘대시(Dash)’에도 실렸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중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사례가 지난해 11월17일까지 추적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2시25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11만9400여명, 누적 사망자는 40만6500여명에 달한다. 미국에서만 196만1100여명이 감염됐고, 이 중 11만1000여명이 숨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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