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감독위 “트럼프 선동 게시물 심의 검토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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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위 아직 가동 안돼 어떤 사례도 검토할 수없어"

페이스북 콘텐츠감독위원회(감독위)는 3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CEO)가 화상 파업(Virtual workout) 등 내부 반발에도 제재를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 관련 ‘선동’ 게시물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 CNBC에 따르면 감독위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심의 대상 콘텐츠에 해당한다”면서도 “감독위가 아직 가동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그 어떠한 사례도 검토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감독위는 “위원들이 위촉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다. (우리는) 연말까지는 운영되지 않을 기구”라면서 “우리는 현재 이슈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감독위는 추가 위원 20명 선임, 감독 프로그램 개발과 훈련 등 출범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감독위는 페이스북이 외부 위원들을 위촉해 구성한 독립기구로 페이스북이 폭력과 혐오 등 이유로 제재를 결정한 콘텐츠에 대해 이를 재심, 번복할 권한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와 혐오발언 등이 논란이 되자 지난 2018년 11월 감독위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올해 1월 감독위 내규를 발표했고 5월 감독위 위원 20명을 우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은 지난 2일 직원들과 화상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게시물을 제재하지 않기로 한 회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결심은 확고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 일부가 약탈과 방화 등을 수반한 폭력시위를 벌이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1960년대 마이매미 경찰서장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이는 통상적으로 미국에서 시위대에 대한 폭력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지적이다.

트위터는 잭 도시 CEO가 책임을 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운영 규정상 폭력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게시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사한 운영 규정을 가진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을 제재하지 않으면서 내부 반발이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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