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거센 후폭풍

구가인 기자 입력 2020-05-29 03:00수정 2020-05-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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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스눕 독 등 흑인스타들 가세
‘무릎꿇기’ 사진 공유하며 항의… 약탈 방화 등 시위 폭력화 양상
연루 경찰관 신원공개-파면에 유족들은 “살인죄로 기소해야”
불타는 ‘검은 분노’ 27일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시위자가 화염에 휩싸인 자동차용품 상점 앞에서 의기양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과잉 진압해 숨지자 미 전역에서는 이틀째 분노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25일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거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계속된 미니애폴리스 시위에선 분위기가 격화되며 총격 사망 사건까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폭력시위로 번지며 28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돌 등을 던졌고 상점을 약탈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밤이 되자 시위대는 거리와 상점은 물론이고 건설 현장에까지 불을 지르며 항의했다. 불타는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가혹행위를 한 경찰의 집 앞에 몰려가 차고 입구에 빨간 페인트로 ‘살인자’라는 글씨를 썼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시위지 인근에서 총상을 입은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당포 주인으로, 가게를 약탈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자정 트위터에 “(시위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안전을 위해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호소했다.


흑인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차도를 가로질러 행진했고 경찰과 빚어진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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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유명 인사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36), 배우 제이미 폭스(53), 래퍼 스눕 독(49)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사진과 무릎을 꿇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인종 차별에 항의했다. 캐퍼닉은 2016년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을 비판하며 미 국가(國歌) 연주 때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영화 ‘스타워즈’ 등에 출연한 영국인 흑인 배우 존 보예가(28)는 팬들과 진행한 SNS 방송에서 “꺼져, 백인 인종주의자들(F*** you racist white people)”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백인인 가수 마돈나,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연방수사국(FBI)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내 요구로 FBI와 법무부가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썼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의 신원을 공개하고 파면했다. 플로이드의 유가족은 CNN에 “경찰이 그를 동물보다 더 가혹하게 대했다”며 이들을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백인 경찰#가혹행위#조지 플로이드#미니애폴리스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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