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장관, 총리 보좌관 ‘봉쇄령 위반’ 논란에 “그만 좀 하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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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 "그래선 안 된다"
"집중해야 할 중요한 문제多"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오른팔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으나 존슨 내각은 여전히 국민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다.

BBC에 따르면 로버트 젠릭 주택·공동체·지역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 35명이 커밍스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기자의 말에 “이제 그만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라고 답변했다.

젠릭 장관은 커밍스의 사퇴와 관련해 “아니다. 그래선 안 된다”며 “커밍스는 존슨 총리에게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했고, 총리는 그가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커밍스에게 기자들을 모아 질문에 자세한 답을 할 것을 요청했고, 커밍스는 25일 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젠 그만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젠릭 장관은 “그렇다고 해서 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게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젠릭 장관은 지난달 런던 자택을 떠나 잉글랜드 서부 해리퍼드셔에 있는 별장과 인근 부모님 댁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며 사퇴 압박에 시달린 인물이다.

앞서 존슨 최측근이자 내각의 실세로 꼽히는 커밍스는 영국 전역에 이동금지령이 떨어진 지난 3월 말 부모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런던 자택에서 400㎞가 떨어진 북동부 더럼 지역까지 이동한 것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증세를 보이고 있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였다.

커밍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아내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4살 아들을 부모에게 맡기기 위해 더럼에 갔다”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사퇴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검사결과 커밍스 부부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커밍스의 자택이 있는 거리에서는 주민들이 팻말을 내걸고 그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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