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하고 다닥다닥…美, ‘수영장 파티’ 영상 논란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5-25 16:42수정 2020-05-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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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패스모어 트위터에 올라온 ‘레이크 오브 오작스’ 수영장 파티 사진
콩나물시루처럼 다닥다닥 붙어 수영을 즐기는 인파의 모습이 담긴 16초짜리 ‘수영장 파티’ 동영상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비공식 여름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25일·현충일) 연휴를 맞아 미 전역에서는 나들이 인파가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 10만 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자 2차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CNN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은 애리조나 KTVK-3TV 앵커인 스콧 패스모어가 이날 트위터에 올리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토요일인 23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미주리 주 ’레이크 오브 오작스‘에서 열린 수영장 파티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수영복 차림의 남녀 수십 명은 어깨가 거의 닿을 정도로 붙어서 음료를 마시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패스모어는 이 동영상에 “레이크 오브 더 오작스에는 코로나19 걱정이 없다”는 설명을 달았다.


친구 4명과 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조디 애킨스 씨는 CNN에 “처음 올라갔을 때 ’오 이런‘이라는 말이 처음 튀어나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수영장 파티를 주최한 주점 측은 “정부 관리의 조언과 협력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미주리 주는 4일부터 봉쇄령을 1단계 완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되 식당 내 식사 등은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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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은 엇갈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우리 모두에 영향을 준다”고 분노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상황을 보게 돼 좋다. 봉쇄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공공정책 결정이었다”고 지지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10만 명을 눈앞에 둔 미 전역에서는 연휴를 맞아 나들이 인파가 쏟아졌다. 24일 뉴욕 시 이스트리버에서 시민들이 제트스키와 모터보트를 타고 강을 질주하며 연휴를 즐겼다. 전날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밀려드는 인파로 해변 주차장이 폐쇄됐다. 데이토나 해변에선 젊은이 200여 명이 길거리 파티를 벌여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미 보건당국은 더워진 날씨와 현충일 연휴, 봉쇄령 완화가 겹치면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아칸소 주에서는 고교 수영장 파티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 시에서는 22일과 23일 미용사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40명의 고객의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충일 나들이 인파에 대해 “무척 걱정된다.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스티브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날 트위터 계정에 “모든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억제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알린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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