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자 10만명 육박… 1면에 1000명 부고 실은 NYT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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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바로 우리’ 부제 달아… 뉴욕주 하루 사망자 100명 아래로
트럼프, 76일만에 골프… 마스크 안써, 이동제한 완화-경제재개 의지 분석
메모리얼데이 연휴 인파에 우려도

헤아릴 수 없는 손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자 1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미국인 약 10만 명 가운데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부고를 실었다. NYT는 ‘미국 사망자 10만 명 육박,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헤아릴 수 없는 손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자 1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미국인 약 10만 명 가운데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부고를 실었다. NYT는 ‘미국 사망자 10만 명 육박,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근접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24일자 1면을 포함해 4개 면에 걸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부고를 실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NYT는 1면에서 ‘미국 사망자 10만 명 육박,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는 헤드라인과 ‘이들은 단지 명단 속의 이름이 아니다, 이들은 바로 우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부고는 미국 내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 퍼트리샤 다우드로 시작한다. 각각의 이름 뒤에는 ‘웃음이 많았던 증조할머니’, ‘신혼을 즐길 시간이 거의 없었던 아내’와 같이 사망자의 삶의 특징을 나타내는 짤막한 설명이 달렸다. NYT는 이 지면을 구성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지역지와 사망통지서 등을 뒤졌다.

현대적인 신문이 등장한 이후 사진이나 그래픽 없이 활자로만 1면이 채워진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톰 보드킨 NYT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는 “사진도 고민했지만 활자로 지면을 가득 채우는 것이 매우 극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NYT는 부고 지면을 통해 사망자들의 삶과 국가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시몬 랜던 NYT 그래픽 담당 부국장은 “사망자가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독자와 내부 구성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며 “사망자들의 이름을 실음으로써 개인의 비극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헤아릴 수 없는 속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가디언 캡처
헤아릴 수 없는 속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가디언 캡처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재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백악관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자기 소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에서 3시간 반 동안 골프를 쳤다.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 간 뒤 76일 만에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골프장 행보’는 이동통제령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도 23일 하루 사망자가 3월 24일 이후 가장 적은 84명으로 줄면서 경제 활동을 일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모리얼데이(현충일·25일)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바닷가 등으로 몰리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3일 하루 사망자가 737명으로 경제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칸소주도 ‘두 번째 피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동부 시간 24일 오전 5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6만6829명, 사망자는 9만8683명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코로나19#뉴욕타임스#사망자#부고#도널드 트럼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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