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경제 재개 경고 “불필요한 죽음 초래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3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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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아직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잘 통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가 불필요한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만일 각 주(州) 지역 당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보건 전문가들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경제 섣부르게 재개하면 확진자 늘 것” : 그는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청문회에서 “경제 조기 재개 결과는 정말로 심각할 수 있다”며 “코로나 억제 대책을 축소하면 확진 사례가 늘어나리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사망자수 공식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 :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 대부분은 사망자 수가 그 숫자(통계)보다 많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특히 보건 시스템이 심각한 도전을 받았던 뉴욕시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병원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렸어도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숨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망자 수가 “정확히 몇 퍼센트 더 높아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거의 확실히 더 높다”고 덧붙였다.

◇ “가을까지 치료제·백신 힘들어…다른 대책 의존해야” : 오는 8월이나 9월에 대학에서 수업이 재개되면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그때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나왔기를 기대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대신에 진단 테스트 확대,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 추적, 안전한 위생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의 청문회 증언은 자가 격리한 상태라 화상으로 이뤄졌다. 백악관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코로나19 콘트롤타워 수장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경제 재개의 위험에 초점을 맞춘 반면, 공화당원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인간의 건강과 경제의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내 일부 주들은 이미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다른 주들은 5월 중순에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5월 중순 경제 재개는 너무 이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 발언 여파로 뉴욕 증시 2% 하락 : 파우치 소장의 발언 여파로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457.21포인트(1.89%) 내린 2만3764.78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0.20포인트(2.05%) 급락한 2870.12로 체결됐다.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랠리를 멈추고 189.79포인트(2.06%) 밀린 9002.55로 마감됐다.

정규장 마감 후 증시 지수 선물들 역시 하락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52분 기준 다우 선물은 58포인트 내린 0.25% 하락중이다. S&P500지수 선물은 0.18%, 나스닥 선물은 0.29% 각각 밀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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