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마침내 14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공개지지에 나선다. CNN 등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영상 메시지를 이날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하차를 선언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 개입을 극도로 피해오며 ‘소극적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혀온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이 13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두 후보간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자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켜왔지만 2016년의 극도로 분열된 경선양상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수 달간 당의 고위 관계자들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왔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명이 확실시되자 측근들에게 ‘종반전(endgame)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샌더스 후보와 3월 말부터 4차례 이상 긴 대화를 나눴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물밑에서 샌더스 후보의 사퇴 및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NYT는 “경선이 사실상 끝난 지금 바이든 캠프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금모금 행사 등에 동원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2016년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캠프 최고 고문을 맡았던 여론분석 전문가 조엘 베넌슨은 NYT에 “바이든은 여기까지 오면서 혼자 힘으로 엄청난 것들을 이뤘다. 하지만 그가 오바마를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전했다.
NYT는 측근들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캠프의 제안에 무엇이든 따를 것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유지하고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구원하러 온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영상에 대해 “인질 영상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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