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정점 가까워…내주 경제재개위원회 발족”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1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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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질 것 확신 들 때 재개…전문가 말 듣겠다"
"사망자 예상치보다 적을 것…6만여명 추산"
"내주 WHO 자금 지원 관해 발표...할말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건강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조치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정상화에 대비해 경제재개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사망자 수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6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ABC, CNN,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 정상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철회 시점에 관해 전문가들의 말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날짜를 살펴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 나라가 건강해질 것이라는 점을 알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작은 규모라고 할지라도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5월1일 경제 재개가 어렵다고 주장한다면 듣겠냐는 질문에는 “물론 듣겠다”며 “난 양쪽 주장 모두를 아주 잘 이해하면서 살피고 있다. 그들 말을 아주 신중하게 듣겠다”고 답했다.

그는 당초 부활절(4월12일)까지 미 경제활동 재개를 원한다고 주장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바 있다.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이달 3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어 최근엔 5월1일을 기점으로 경제를 재개하길 희망한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비해 오는 14일 경제재개위원회(opening our country council) 발족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매우 위대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훌륭한 기업인과 의사,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주지사 몇 명도 포함할 것 같다”며 “14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총괄하는 코로나19 TF와는 달리 경제에 초점을 맞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 구성에 당파적 제약을 두지 않겠다며 민주당 소속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존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공화당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를 언급하기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재개에 초점을 맞춘 제2의 TF를 구성 중이라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민간 부문과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다음주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에 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한해 대략 5억 달러를 준다”며 “이 주제에 관해 다음주 얘기할 것이다. 우리는 할 말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해 왔다. 또 WHO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시기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관해서는 “우리가 10만 명보다 훨씬 아래의 수치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소치가 10만 명 사망이었지만 이 수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6만 명이라도 절대 좋을 순 없겠지만 우리가 원래 얘기하고 생각하던 것보다는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정점에 가깝다”며 “포괄적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우리의 공격적 전략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TF 보건전문가들은 ‘정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데버라 벅스 TF 조정관은 “곡선이 평평해지기(확산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정점이 도달하지 않았다”고 했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확산 억제에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침을 후퇴할 시기는 아니라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미국에서 10만~24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확산 억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150만~220만 명이 숨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전날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국 내 사망자 수가 예상치보다 적은 6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워싱턴 의과대학도 앞서 5월 말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진다면 8월 초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6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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