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발 입국금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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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3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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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냐19) 유행에 따라 일본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 참석,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거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거냐’는 질문에 “살펴보고 있다(We‘re looking at it)”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양한 나라로부터의 입국금지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린 많은 나라가 하기 전부터 (입국금지를) 실시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올 1월 말부터 최근 2주 내 중국 체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란,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권 28개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도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막기 위해 3일부터 한국·미국·중국과 유럽권 등 총 73개 국가·지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불허하고 있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자기 나라를 지키려 하는 중이고, 우리도 우리나라(미국)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회견 발언을 ’일본의 미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이해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주일 미 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미국발 입국금지를 예고한 지난 1일 현지에서 영어교사 등으로 근무하는 미국인들에게 “일본에 무기한 체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즉각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을 권고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이다.

주일 미 대사관의 이 같은 서한 발송은 앞서 미 국무부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자국민들에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4단계 여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이나, 다른 재외공관에선 이런 움직임이 없었기에 ’일본에 대한 불만 또는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에선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2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2일 오후 11시30분 현재 3483명(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포함)의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84명이다.

세계 최다 코로나19 발병국 미국에선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52분 현재까지 총 24만5070명(사망 5949명 포함)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존스홉킨스대가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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