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發’ 코로나 유럽 각지 확산에도…EU “국경 폐쇄 없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6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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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스위스 등에선 최초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다.

특히 유럽 내 확진자 대부분이 이탈리아 북부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탈리아가 새로운 바이러스 발원지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위스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모두 최근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탈리아와 맞닿은 오스트리아 티롤주에서는 2명 확진자가 한꺼번에 확인됐다. 티롤주 당국은 “확진자는 이탈리아 국적의 20대 남녀로, 롬바르디주에서 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롬바르디주는 코로나19 발병 중심지다. 이 지역에선 이날까지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로아티아의 첫 확진자도 이탈리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롬바르디아주 주도인 밀라노를 다녀온 뒤 증세를 보였다고 크로아티아 당국은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이탈리아와 인접한 티치노 지역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도 이달 중순 롬바르디주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선 이날 이탈리아인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그가 머문 호텔을 전면 폐쇄하고, 투숙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와 밀라노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탈리아 국적 3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322명으로 하루 새 1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되면서 총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확진자가 최근 남부 지역에서까지 확산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로마에서 보건장관 회의를 열었지만, 회원국 간 이동을 막지 않고 현재처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현시점에서 국경폐쇄는 불균형적이고 비효과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솅겐 조약’에 따라 회원국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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