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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日 중증만 코로나 검사… 확진자 축소 의혹

입력 2020-02-26 03:00업데이트 2020-02-2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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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거버넌스’ 가미 이사장… “도쿄올림픽 의식해 검사 줄여”
전세기 귀국-크루즈선 승객 빼면 국내 검사자 693명에 그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제한적으로 실시하다 보니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대폭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사이자 일본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인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씨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은 대형 병원만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보험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전부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개최를 앞둔 도쿄 올림픽을 의식해 ‘일본 내 감염이 만연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 △유행 지역 출국 이력이 있는 사람 △37.5도 이상의 발열 등을 기준으로 선별적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검사 여부는 의사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도쿄신문은 25일 “요건이 엄격해 병원에 가더라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검사 대상자를 넓히면 감염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생성이 21일 홈페이지에 밝힌 코로나19 검사 현황에 따르면 진단 검사를 받은 이들은 △국내 693명 △전세기 귀국자 829명 △크루즈선 승선자 3063명 등 4585명에 그친다. 한국 정부가 감기 증상자 등까지 포함해 폭넓게 검사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오후 8시 현재 일본 내 감염자는 854명이다.

일본 정부는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지역은 일반 병원에서도 감염자를 받아들이도록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체계를 ‘중증자 우선’으로 잡고 있으며, 경증자에 대해선 자택 요양을 요구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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