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혐의 5명에 사우디 법원 사형 선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3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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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고인 3명에겐 합계 24년 징역형…이름 알려지지 않아
왕실 인사 연결고리 찾기엔 실패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 기관원 5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법원은 피고인 11명 중 5명에겐 사형을, 3명에겐 합계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3명의 피고인도 재판 과정에서 살인 혐의가 인정됐지만 선고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11명 전원은 기소 당시부터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 사우디 왕실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아흐메드 알아시리, 고위 보좌관인 사우드 알카타니 등 왕실 인사들을 앞서 사우디 검찰이 조사했지만 카슈끄지 살인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석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에 체류하며 워싱턴포스트(WP)에 반정부 칼럼을 쓰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혼인에 필요한 서류 작성을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실종 자체를 부인하다 10월 말 영사관 내 살해를 인정하고 상부 명령 없이 일부 기관원들이 자의로 카슈끄지를 고문하다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빈 살만 왕세자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토막 난 것으로 알려진 카슈끄지 시신 일부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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