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관 제재 나서…러시아·독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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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2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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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 천연가스관 건설에 대한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하자 러시아는 물론 유럽 국가들까지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는데 여기엔 러시아로부터 독일까지 연결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관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 2’ 및 터키-불라기아-헝가리로 이어지는 ‘투르크스트림’ 건설에 대한 제재가 담겨 있다. 관련 사업체인 스위스 올시즈 그룹(Allseas Group) 및 관련자 개인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노르트스트림 2는 LNG를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가져오는 수송관으로 이 프로젝트 규모는 9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1년 완공된 노르트스트림은 우크라이나를 거쳤으나 이번 두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선 우크라이나를 우회, 러시아에서 독일로 곧장 연결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패권을 의식, 이 프로젝트가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높여 유럽 최대의 경제가 러시아에 포획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자주 밝혀왔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소비하고 있는 LNG의 80%를 수입하는데 이 가운데 40%가 러시아산이다. 탈 원전을 기치로 내세운 독일로선 LNG 수입원 확보가 시급, 러시아와 손잡고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거의 완공 단계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산 LNG를 독일에 수출하고 싶어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을 방해하는 것보다 유럽 경제 발전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은 지정학적 야망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도 보살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라프 슐츠(Olaf Scholz) 독일 재무장관도 자국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치에 대해 “독일과 유럽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면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조치는 나토 회원국들에겐 이해할 수 없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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