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에는 슬픈 날”…탄핵 환호하려는 의원들 저지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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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통과되자 환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단속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CNN웹사이트 캡처>©
미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통과되자 환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단속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CNN웹사이트 캡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차분한 표정을 지키며 표결 결과 발표 후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제지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권력남용 혐의와 의회방해 혐의로 상정된 탄핵 소추안 두 건에 대해 모두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다며 가결을 선언했다. 표결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던 펠로시 의장은 탄핵이 가결된 직후 “오늘은 헌법을 위한 위대한 날이지만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도덕적 용기에 이보다 더 자랑스럽거나 영감을 받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들 중 누구 한 사람에게도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결코 이 투표를 하라고 채찍질한 적이 없다”고 민주당 의원들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어 그는 “나는 오늘 이 투표를 우리 나라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의 비전에 경의를 표하는 무엇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제복을 입은 우리 남녀의 희생, 그리고 항상 민주주의에서 살 것이라는 우리 아이들의 염원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이 우리 현실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는 “하원의장으로서 나는 엄숙하고도 애석하게 미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토론을 시작한다”며 “그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오늘 여기 모여서 얘기할 것은 우리가 공화국을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 두 건에 대해 모두 찬성 230표, 반대 197표를 내 통과시켰다. 탄핵 표결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24일 탄핵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지 85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州) 선거 유세 도중 탄핵안 가결 소식을 듣고 격분해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에 대해 “미쳤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미국인 수천만 명이 내년 선거에서 펠로시가 물러나도록 투표로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에게는 결과지가 적힌 종이를 흔들며 눈짓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소리가 일었다.

이날 앞서 펠로시 의장은 표결장에서 축하하는 듯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단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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