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페도가이’ 막말 재판서 “당신이 먼저 사과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6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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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 "내가 왜 사과해야 하나"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참여한 영국 잠수부를 향해 ‘소아성애자(pedo guy)’라고 막말한 일론 머스크(48)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판장에서도 먼저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CNN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머스크의 변호인인 빌 프라이스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는 영국 잠수부 버넌 언스워스를 향해 “당신은 머스크가 냉혈한이라 아이들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형 잠수함을 투입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며 “아니라면 당신의 말은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홍보성 발언임을 인정하고 머스크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언스워스는 “내가 모욕한 것은 머스크 개인이 아닌 소형 잠수함이었다”며 “왜 내가 사과를 해야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그게 당시 내 의견이었고 나는 여전히 그 의견을 고수한다”고 답했다.

사건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치앙라이의 탐루앙 동굴에서 유소년 축구클럽 선수 12명과 코치가 고립됐다가 같은해 7월10일 모두 구조됐다.

당시 머스크는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터널 굴착기업 보어링컴퍼니를 동원해 구조를 돕겠다고 나섰다. 스페이스X 로켓 부품으로 만든 소형 잠수함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언스워스는“(소형 잠수함은) 쓸모가 없다. 홍보를 위한 멍청한 짓이다”며 “머스크는 아픈 곳에 (반창고 대신) 소형 잠수함이나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머스크는 언스워스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트위터에 그를 ‘소아 성애자’라고 부르며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에 분노를 표했고 머스크는 문제가 된 트윗을 삭제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언스워스는 같은 해 9월 “머스크는 마치 나를 범죄자인 양 거짓말을 했다”며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7만5000달러의 배상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언스워스는 전날 공판에서 “(머스크의 비난으로) 나는 사실상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더렵혀진 기분”이라고 증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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