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건강악화…“감옥서 생 마감할 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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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 이상 의사그룹, 병원 이송 권고

고발·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이자 호주 저널리스트 줄리언 어산지(48)가 건강 악화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의사들의 의견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60명이 넘는 의사들은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어산지의 건강이 매우 악화돼 교도소 안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며 “현재 수감 중인 런던 벨마시 감옥에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사들은 지난달 21일 어산지가 법정에 출두 때의 모습과 이달 1일 닐스 멜처 유엔 고문 문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건강 악화의 근거로 들었다. 멜처 보고관은 어산지가 장기간 심리적 고문을 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그의 건강과 존엄성 보호를 위해 영국 정부에 즉각적인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

유엔 독립 인권 전문가도 “지속적인 불법행위와 학대가 곧 그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2010년 이라크전쟁에 관한 미 국방부 기밀문서와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수십만건 폭로한 뒤 몇 달 뒤인 같은해 8월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에서 두 여성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어산지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스웨덴 사법당국이 체포장을 발부해 영국 런던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곧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2012년 이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사실상 망명생활을 해오다 지난 4월11일 돌연 쫓겨났다. 이후 영국 보석법 위반 혐의로 50주 구금형을 선고받아 지난 5월부터 런던 벨마시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스웨덴 검찰도 이 때 수사를 재개했으나 10여년 만인 지난 19일 증거불충분으로 수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어산지는 미국 검찰로부터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미국은 영국에 그의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송환 관련 재판은 내년 2월25일 시작된다. 송환이 확정되면 어산지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유죄 확정시 징역 175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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