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범민주 진영 압승 “사상 첫 과반”…친중파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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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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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시위 찬반투표’ 된 홍콩 구의원 선거 6월 9일부터 약 반년째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24일 구의원 선거가 열렸다. 이날 오전 코즈웨이베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시위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홍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는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까지 치러졌다. 홍콩=뉴스1
‘反中시위 찬반투표’ 된 홍콩 구의원 선거 6월 9일부터 약 반년째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24일 구의원 선거가 열렸다. 이날 오전 코즈웨이베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시위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홍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는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까지 치러졌다. 홍콩=뉴스1
홍콩 범민주 진영이 24일(현지시간)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친중파 의석수는 두 자리 수에 그치며 참패를 맛봤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SCMP) 등은 25일 홍콩 민주파 진영이 오전 7시(현지시간) 현재 전체 452석 중 278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327석을 확보했던 친중파 진영은 42석, 중도파는 24석을 차지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108석은 개표가 진행 중이나 민주파 진영이 이미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초로 민주파 진영이 압승을 거둔 것이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온 주요 인사도 구의회에 입성했다.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는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 당선됐다. 샴 대표는 당선 직후 “개인 의 승리가 아닌 홍콩의 승리”라며 “강경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제 여론에 부응해 5대 요구를 수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파 진영 후보로 나온 케빈 람도 당선됐다. 그는 2014년 민주화 운동 ‘우산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이 입후보 자격이 박탈되자 대신 출마했다. 람 당선자는 “민주파가 여러 선거구에서 승리한 이유는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의 정책 시정에 시민들이 불만을 표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SCMP는 선거에서 민주파가 크게 승리한 이유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꼽았다. 이번 선거에는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74만 명 많은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특히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며 현 정부에 불만을 품어온 청년 유권자들의 힘이 컸다. 18~35세 젊은 층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보다 12.3% 증가했다.

SCMP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친중파 진영이 참패함에 따라 캐리 람 홍콩 장관이 더욱 곤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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