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밥 우드워드 기자에 ‘엄지 척’한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7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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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을 공공연하게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WP) 기자를 칭찬하고 나서서 주목을 끈다. 그 이유는 TV프로그램에 나와서 다른 백악관 전문 기자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며 탄핵 신중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밥 우드워드가 ‘디페이스 더 네이션’(‘국가의 체면을 깎아라’의 뜻·원래 방송 프로그램명인 ‘페이스 더 네이션’을 비꼰 것)에 출연해 잘했다고 말해야겠다”면서 “CBS의 이름없는 사회자, 다른 게스트인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의 피터 베이커는 완전히 편견에 차 있고, 지루하고, (언제나처럼) 틀렸지만 우드워드는 쿨하고 차분하고 흥미로웠다. 고맙다 밥!”이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사회자인 마거릿 브레넌과 우드워드 기자, 베이커 기자는 민주당의 탄핵조사와 함께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나눴다.

우드워드 기자는 대통령 탄핵 상황을 불러온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특종 보도한 기자이며, 베이커 기자는 탄핵 위기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담당했던 기자다.

베이커 기자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명(트럼프 대통령을 의미)과 아이폰 하나를 기본으로 한 전략상황실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면서 “그의 주변에는 일관성있는 방식으로 구성된 구조가 없다”고 말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클린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이기든 지든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고 외국 지도자에게 압력을 준 것이 중대 범죄로 간주돼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사를 통해 더 큰 범죄를 찾아낼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보았다. 너무나 오랫동안 숨어서 이뤄진 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공화당 상원의원 몇 명과 얘기를 나눴는데, 의원들이 그의 편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질문은 ‘과연 그들이 이 수사를 확대할 것인가’이다. 너무 수십 년 동안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항상 더 많은 장소가 있다. 언론이나 조사관들이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의문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세계의 작은 부분인 이 열쇠 구멍(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 절차와 속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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