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3년간 9000명 감원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4일 15시 26분


코멘트
새로 취임하는 엔리케 로레스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전체 직원의 16%에 달하는 최대 9000명을 감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는 이날 연례 증권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앞으로 3년에 걸쳐 전체 인력 약 5만5000명 중 7000~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프린터와 잉크의 ‘연동형 판매’ 모델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끝나면 HP는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1942억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HP는 근래 주 수입원이던 프린터 사업군 매출이 떨어지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HP는 할인된 가격으로 프린터를 판매한 뒤 잉크 카트리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고객들이 더 저렴한 공급업체의 잉크를 구매하고, 문서를 선택적으로 인쇄하는 등 행동방식을 바꾸자 사업에 타격을 받게 됐다.

오는 11월1일 취임하는 로레스 CEO는 “이 모델은 더 많은 소비자 가정과 사무실에 프린터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을 때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HP는 할인된 프린터는 자사 잉크만 사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잠금장치’를 적용하고, 고가의 프린터는 타사 잉크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판매 모델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HP는 다음 달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계획으로 인해 초기비용 1억달러(약 1196억원)가 들어가게 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회사에 부담이 되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전용된 추가 자금은 회사 성장이나 주주 배당금 수익 등으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P 관계자들은 내년 10월31일 끝나는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EPS)을 1.98~2.1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2.18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것. 다만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기준 주당 이익은 2.22~2.32달러로 시장 예상치(2.24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