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공화 35명 “트럼프 탄핵 찬성할 것”…단 ‘비밀이라면’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0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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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정계에서 은퇴한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투표를 비밀로 할 수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할 공화당 상원의원은 35명에 달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플레이크 전 의원은 ‘공화당 상원의원이 30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는 마이크 머피 공화당 전략가의 발언에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35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플레이크 전 의원은 선거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던 몇 안 되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

미국에서 대통령 탄핵 절차는 하원의 탄핵 조사와 탄핵소추안 표결, 상원의 탄핵 심판 과정으로 진행된다. 하원에서 과반 동의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상원이 탄핵 심판 절차를 밟게 되는데, 여기서 가결되려면 상원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 즉 67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되려면 민주당과 무소속 상원의원 전원이 탄핵에 찬성하고, 공화당에서는 최소 20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지난 24일 미 하원이 대통령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뒤 현재 상원에 재적 중인 공화당 의원 53명 중 대다수는 이를 비판하는 백악관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찬성표를 낼 ‘12명의 후보’가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들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원의원들이다. 이 의원들에는 수전 콜린스(메인),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마이크 리(유타),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댄 설리번(알래스카), 롭 포트먼(오하이오), 벤 세스(네브래스카) 의원이 포함된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주목할 만한 이례적 인물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패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선거 뒤에는 재빨리 트럼프 대통령 우군으로 돌아섰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계 중진으로 꼽히는 그는 탄핵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트윗을 하고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즐겼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도 그레이엄 의원과 비슷하다. 그는 2016년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con artist)이라고 표현했으나 지금은 그의 ‘팬 보이’로 변신했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탄핵조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일을 그만뒀으며, 여성 유색인종 하원의원을 상대로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루비오 의원과 마찬가지로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했다. 또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겠다”며 “내 경우에, 나는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릴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타계한 뒤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직을 받은 마사 맥샐리 의원은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묻는 말에 “내년이면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그의 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매케인 전 의원의 정치적 유산 등을 고려하면 다른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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