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살해 내 책임…작전은 알지 못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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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살해 계획을 자신이 알지 못했다고 말해 ‘최고 책임자’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이라고만 시사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PBS 중동 전문 다큐 프로그램 ‘프론트라인’ 기자인 마틴 스미스와 지난해 12월 가진 인터뷰에서 “내 감시 하에서 일어난 일이라 모든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월2일이면 카슈끄지가 목숨을 잃은지 1년이 된다. 10월1일 PBS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왕세자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직접 담기지 않는다.

스미스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외곽의 전기차 경주장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인터뷰에 성공, 그와 나눈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그는 어떻게 왕세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살인이 벌어질 수 있냐고 질문했고 이에 왕세자는 “우리는 2000만의 국민이 있고, 공무원은 300만명이다”면서 자신의 통제가 못미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어떻게 암살단이 왕세자의 전용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할 수 있었는지도 묻자 왕세자는 “나는 일을 맡아서 하는 관리들과 장관이 있으며 이들은 책임이 있다. 이들은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힌 뒤 미국으로 도피해 WP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살해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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