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열병으로 전세계 육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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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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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하고 있다. © News1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하고 있다. © News1
중국에서 아프리가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발생, 수많은 돼지를 살처분함에 따라 돼지고기 파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돼지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돈육의 대체재인 쇠고기, 닭고기 값도 덩달아 올라 전세계적인 육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자 대체재로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를 구매함에 따라 전세계의 각종 육류 가격이 덩달아 급등하고 있는 것.

◇ 중국 1억5000만마리 돼지 살처분 : 중국은 지난해 8월 3일 돼지열병이 발견된 이후 최소 1억500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중국은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유럽인들은 전년 보다 5% 더 비싼 돼지고기를 사먹고 있다. 유럽 내에서 생산한 돈육을 대거 중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국내 공급분이 부족, 돼지고기 값이 급등, 2017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FAO가 집계하는 전세계 육류 인덱스. 빗금이 돼지열병 발병 시점이다. FAO 갈무리
FAO가 집계하는 전세계 육류 인덱스. 빗금이 돼지열병 발병 시점이다. FAO 갈무리
◇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다른 물가도 올라 :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다른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파이의 경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요 돈육 생산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미국의 세계 3위의 돈육 생산국일 정도로 충분한 돈육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도 곧 충격이 전해질 전망이다. 최근 시가코상품거래소(CME)에서 돼지고기 선물이 4.5% 급등했다.

◇ 대체재인 쇠고기 양고기 값도 급등 : 중국에서 돼지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와 닭고기를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비싼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 또는 닭고기를 구매하자 쇠고기 값과 닭고기 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닭고기 대중수출이 전년 대비 31% 급증한 가운데, 브라질의 닭고기 가격은 16% 급등했다. 호주의 양고기 가격도 전년 대비 14% 급등했다.

중국은 돼지고기 이외에도 수입을 대폭 늘고 있다. 지난 7월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의 수입이 7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쇠고기값과 양고기 값도 급등하고 있다.

◇ 육류가격 2015년 이후 최고 :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육류인덱스에 따르면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양고기 가격이 평균적으로 10% 급등했다. 이는 2015년 이래 최고다.

세계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돼지고기 파동이 전세계 육류 공급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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