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시위 중국군 투입’ 우려에 中 “내정간섭 말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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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홍콩 사태에 중국이 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미국이 우려를 나타내자 중국이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의회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홍콩 시위 대처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한 데 대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우리는 외부세력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거나 간섭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홍콩 특구 정부가 안전과 안정, 번영을 수호하는 것을 계속해서 지지해 왔다”면서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미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홍콩이 반환된 뒤로 중국인민해방군은 기본법과 주둔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위해 중앙 정부는 줄곧 정확한 일을 해 왔다“면서 ”우리는 미국도 정확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최근 홍콩 시위를 주최해 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주재 61개국 총영사관에 여행 주의보 발령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는 ”홍콩 문제에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극소수 세력의 시도“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외국에 홍콩 여행주의보를 발령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홍콩 문제를 간섭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라면서 ”역사적으로도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와 국민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 사람들 중 말로가 좋았던 사람은 없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 억제를 위해 중국 정부가 인민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성명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영 공동선언과 홍콩 기본법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에 따라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에 인민군을 투입하는 것은 일국양제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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