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美 떠나는 기업들…이케아도 남은 공장 문 닫는다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6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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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올해 말 유일한 미국 공장을 폐쇄한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입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케아는 성명을 통해 버지니아주(州) 남부 댄빌에 있는 공장의 원자재 가격은 유럽보다 “상당히 높다”며 “우리는 이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댄빌에서 장기적으로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비용 여건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댄빌 공장은 지난 2008년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겨냥, 목제 선반과 장 등을 만들기 위해 처음 문을 열었다.

오는 12월 공장이 문을 닫으면 일자리 300개도 감축된다. 이케아는 “우리는 앞으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과 훈련 기회를 찾아야 하는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셔먼 선더스 전 댄빌 시장이자 현 시의회 의원은 이케아의 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그들이 문을 닫는 것은 슬프다”면서도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케아를 유치하기 위해 썼던 것보다 이케아로부터 얻은 비용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유럽·중국·러시아 등 국가에 40개 이상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직 직원 약 2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약 16만명을 고용 중이다. 지난해 이케아는 향후 2년간 일자리 1만1500개 창출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일자리 7500개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을 떠나거나 정리하는 기업은 이케아뿐만이 아니다.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15일 이탈리아에 31억달러(약 3조 6560억원)를 3년에 걸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의 투자 발표 뒤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이 줄어 드는 셈이다.

‘일자리 창출’은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특히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비판과 압력을 가했고, GM은 결국 공장 폐쇄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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