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차 ‘뜻밖의 용도’…낮잠자고 랩 연습하려고 대여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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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내 주차장. (일본 차량공유업체 1위 파크24) © 뉴스1
일본 도쿄도 내 주차장. (일본 차량공유업체 1위 파크24) © 뉴스1
곳곳에 있는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빌려 쓰는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그런데 원래 목적인 운전 대신 의외로 낮잠을 자기 위해서나 점심을 먹기 위해, 심지어 노래나 랩 연습을 하려고 차량을 빌리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2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차량공유업체 오릭스는 지난해 주행거리 기록을 조사한 결과 고객들 중 일부가 운전을 아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릭스 외에 다른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도 반납 차량들 중 주행거리가 이례적으로 적은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량 공유 서비스도 하고 있는 NTT도코모는 지난해 고객 4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용자 8명 중 1명이 이동수단 외 다른 목적으로 차량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안에서 잠을 자거나 쉬었다고 답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친구나 가족, 기업 고객들과 통화하기 위해 차를 빌렸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TV 시청, 할로윈 의상 갈아입기, 안면 스트레칭 등 다양한 답변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24도 일부 회원들이 노트북으로 일을 하거나 개인 소지품을 보관하는 등 놀라운 목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차량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일본의 남성 회사원(31)은 아사히신문에 “점심 먹을 곳이 없어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려고 차를 빌렸다”면서 “낮잠을 잘 때도 차량을 종종 빌린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요금이 몇백엔(몇천원)에 불과해 역 근처 사이버 카페(PC방)에서 자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물건 보관이나 수면 공간 등 자질구레한 목적으로 차량을 빌리는 까닭은 차량공유 서비스 요금이 저렴한데다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언제든 차량을 예약할 수 있는데다 이용요금도 30분당 400엔(4358원)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운전 외에 다른 목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릭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운전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차를 빌리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냉·난방을 위해 엔진을 공회전을 시키면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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