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완전한 비핵화’ 포기 No, 인도적 지원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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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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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동결시 인도적 지원, 외교 관계 개선 등 양보 제공할 수도”

(GettyImages)/이매진스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의 북핵 협상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미 행정부가 대북제재를 유지하겠지만, 그동안 인도적 지원이나 외교관계 개선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 뒤 귀국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먼저 비건 대표는 “우리 행정부는 협상하는 동안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완전히 동결’(complete freeze)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는 “우리 행정부는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한다고 해도 대북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되어있진 않다”고 했다.

다만 미 행정부 내 ‘대화파’인 비건 대표는 강경파보다 북한 문제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핵동결을 한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외교 관계 개선과 같은 양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대화 확대 ▲양국 수도에 채널 설치 등 구체적인 양보안을 언급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미 행정부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건 대표의 발언은 비공개 전제 발언으로 진행됐다. 악시오스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비공개 합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비건 대표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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