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산업의 전설’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 94세로 타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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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로 알려진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4세.

이탈리아계 이민의 후손으로 1924년 10월15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태어난 아이아코카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46년 포드 자동차에 입사해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1980년대 한때 분기당 1억6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 자동차로 옮겨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끌어들여 회사를 회생시키고 8억 달러가 넘는 구제금융 지원금을 수표로 한꺼번에 갚아 유명해졌다.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크라이슬러 광고에 출연해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주요 자동차사에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을 해준 것은 크라이슬러가 최초이다.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를 이끌면서 아메리칸 모터와 지프를 인수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켰으며 1992년 크라이슬러를 떠났다.

그는 포드 자동차에 있을 당시 무스탕과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소형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등 포드의 성장에도 기여했었지만 ‘핀토’ 왜건의 연료 탱크 폭발로 인해 포드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크라이슬러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아이아코카는 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자유의 여신상 개수(resurrect)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물을 제조하는 올리비오라는 회사를 설립, 이윤 전부를 당뇨병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아코카의 부인 메리는 당뇨병으로 사망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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