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외교 망신’ 논란 반박?…IMF 총재와 이야기하는 영상 게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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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상들 사이에서 겉도는 영상 공개돼
IMF 총재와 환담 나누는 모습 3차례나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시했다.

45초 분량의 영상에는 29일 열린 G20 ‘여성 지위 향상’ 세션에서 발제를 하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세계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밝은 표정을 한 라가르드 IMF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세 차례나 등장한다.

영상과 함께 이방카 보좌관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경제 및 안보 분야의 필수 과제에 대해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이야기할 기회를 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감사드린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날 게시된 영상은 사실상 이방카 보좌관의 ‘외교 망신’ 논란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지난 6월 29일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19초짜리 영상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세계 정상들 사이에서 겉도는 모습을 모여 자격 논란을 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이 총리, 라가르드 총재 등이 둥글게 모여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정상들의 대화에 갑작스럽게 끼며 맥락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순간 이방카 보좌관의 오른쪽에 서있던 라가르드 총재는 차가운 표정으로 트뤼도 총리를 가만히 바라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영상과 함께 “라가르드 총재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영상을 링크하며 “충격적이겠지만, 누군가의 딸이라고 해서 직업상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다”며 “이는 우리의 외교적 지위를 손상시킨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영상을 올려 미국을 놀림거리로 만들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이 가열되자 프랑스 당국은 1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해당 영상을 만든 것과 관련해 당국이 특별한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종종 정상회담의 뒷모습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공개해왔다”면서 “이 장면은 이방카 보좌관이 기조 연설을 하기 직전 라운지의 모습이다. 100여명이 정상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고, 이 장면 역시 정상들이 잠시 교류를 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동영상은 이방카 보좌관의 외교적 역할에 대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 공개됐다”며 논란은 “우리의 역할은 뛰어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방카를 원하지 않는다(#unwantibanka)’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그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유명한 마틴 루터킹의 1963년 워싱턴 평화대행진 연설 장면, 혹은 간디의 옆자리 등 역사의 주요 장면에 이방카 보좌관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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