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친구 사우디 왕세자, 무기 사줘서 고맙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11시 27분


코멘트

“사우디가 무기 사줘서 100만명 일자리 지켜”
카슈끄지 사건 관련 질문은 답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튿날인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만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내 친구”라고 칭하며 사우디가 미국산 무기를 구입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조찬에서 그를 “내 친구인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당신은 아주 멋진 일을 해냈다”고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우디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입이 적어도 100만명의 미국 일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테러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그만뒀고 나는 이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찬 자리에서 사우디 왕실이 배후로 지목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거론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카슈끄지 사건이란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反)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피살된 일을 말한다.

이후 빈 살만 왕세자는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살해 명령을 내렸다고 판단했으며, 유엔 인권조사관도 이 사건의 책임은 그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하지만 사우디 검찰은 왕세자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미 사건을 주도한 11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 중 5명은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게 사우디 검찰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