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에 빨간색 넣으려는 트럼프…美하원이 ‘막았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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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군사위 색깔·내부시설 제한 담은 개정안 통과
의원들 “대통령 괴롭히기는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색깔을 바꾸려는 계획에 미 하원이 제동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현재 개발중인 새 대통령 전용기의 색깔과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31대26으로 승인했다.

법안을 도입한 이는 조 코트니(민주·코네티컷) 의원으로 “추가 페인트가 비행기에 무게를 더하고 내부의 추가 고정장치도 비행기 인도 비용과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면서 개정안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에어포스원은 1962년 산업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위해 마지막으로 재설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하늘색에서 벗어나 흰색, 푸른색, 빨간색을 칠하기를 원했다.

지난해 7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에어포스원은 믿을 수 없게 좋아질 것”이라면서 “(색깔은)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이 될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신형 항공기 두대를 39억달러에 보잉으로부터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개정안은 통과됐지만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브래들리 번(공화·앨라배마) 의원은 “대통령을 그저 쿡쿡 찌르기 위한 것”이라며 “2017년 이전에는 페인트색 같은 것을 막으려한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군사위 위원장은 개정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들 비행기는 2024년말이나 2025년까지 인도되지 않는다. 지금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우리는 그저 납세자의 돈을 아끼기 위해 감독책임을 행사하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존 개러멘디(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에어포스원을 “미국의 힘, 대통령의 힘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만약 누군가가 그것의 외관이나 계획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이날 새 국방수권법의 일부로 소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전체 하원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그 후에도 상원의 법안과 조율되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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