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볼턴에 맡겼으면 전쟁 4번 치렀을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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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란 문제 근본적인 견해 차…중동문제로 최근 간극 더 벌어져
볼턴, 27일 국빈만찬에 참석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순방 기간 동안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깎아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만약 존(볼턴)에게 맡겼으면 우리는 지금 4번의 전쟁을 겪었을 것(If it was up to John, we’d be in four wars now)”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볼턴의 호전적인 입장에 거기를 두고 있으며, 이번 나흘간의 일본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에게 보여준 태도는 그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 않지만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한 불턴의 ‘유엔 제재 위반’ 발언을 두고 두 사람이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다시피 미국 국민들은 그것이(북 미사일 발사)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다르게 본다. 아마도 그가(김 위원장) 주목을 싶어하는 것 같다. 누가 알겠냐.(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은 정권 교체 없이도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게 아니라 분명히 하자면 핵무기 제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은 오랜기간 이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정권 교체 필요성을 지지해왔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국빈 만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문제와 이란 문제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는 볼턴 보좌관과의 불화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볼턴의 매파적인 성향을 비판하며 “그가 우리를 전쟁터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농담을 입버릇처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외교를 대하는 입장은 근본적인 방식에서부터 첨예하게 갈라진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에서 전쟁중인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했고, 북핵문제를 그의 핵심 외교정책을 끌고 들어왔다. 볼턴은 그러나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입장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는 상대라며 북핵 협상에 부정적이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사이의 간극이 최근 더 벌어졌다면서, 볼턴이 중동에 대규모 병력을 추가 파병을 검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병력 파견에 반대했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실험에 대한 의미부여도 낮췄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참모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볼튼은 개인적으로 입장이 딱 맞아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볼턴은 전임자에 비해 확실히 더 많은 대면 보고 기회를 가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보고에 알맹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압박 전략을 꺼리는데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압박전술을 사용했음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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