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해체’ 주장…“통제되지 않는 권력”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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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재학 시절 룸메이트인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크리스 휴스가 페이스북을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휴스는 페이스북이 허술한 보안 정책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가짜뉴스와 폭력적인 게시물을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도 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라는 한 개인이 수많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독점한 사태를 정부가 방치해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휴스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페이스북을 해체할 때가 됐다”(It’s Time to Break Up Facebook)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2007년 페이스북을 떠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포브스지 추정에 따르면 휴스의 자산은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나에게 있어서 마크는 대학교 2학년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기숙사에서 부모님을 배웅하며 껴안던 그때 그 사람”이라며 “한마디로, 그는 사람이다. 그는 단지 사람이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는 권력은 매우 문제적”(But it‘s his very humanity that makes his unchecked power so problematic)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크의 영향력은 민간 부문이나 정부의 그 누구보다도 크다. 그는 매일 수십억명이 사용하는 세가지 핵심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관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페이스북 이사회는 감독 역할을 하기보다는 자문위원회처럼 운영되는데, 마크가 의결권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 회사를 규제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새로운 정부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마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입법자들은 너무 오랫동안 페이스북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이로워했다. 미국인들이 보호받고 시장이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할 그들의 책임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의 디지털 부문 국장 맷 로조프는 페이스북은 독점 기업이 아니며 분할은 정부 권한 밖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디지털 소통 수단의 3가지 방법일뿐이지 석유나 철도 혹은 전화 시스템처럼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가 규제할 영역이 아니라는 취지다.

그는 구글과 유튜브를 소유한 알파벳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비중은 22%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조차 아마존과의 경쟁에 직면했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를 해체하는 것은 비용이 들고,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이라며 “기업에 ’너무 커지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성공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술 대기자 줄리 보트는 휴스의 구상은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응징이 되겠지만 결함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 규제는 개인정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며, 개인이 디지털 정보가 공유되는 정도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거대 기술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을 가리켜 “특히 3개 기업과 관련해서는 독점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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