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상대로 한 동물 복지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
일부 "체첸 정치범 인권부터 생각하라" 조롱도
러시아 남서부 마가스에서 동물이 출연하는 서커스 공연이 금지됐다. 동물에 대한 부당한 착취를 막겠다는 취지다.
BBC는 7일(현지시간) 마가스의 베슬란 체초예프) 시장이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커스 공연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결정이 마가스 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후 전국 언론사는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시장은 “서커스는 가장 잔인한 동물 착취이며 동물은 매우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갇혀 생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서커스는 동물을 ‘포로’로 만드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앞으로 마가스에서 어떤 종류의 동물 서커스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마가스 시의회는 현재 어린이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동물의 복지와 권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마가스를 이끌어온 체초예프 시장은 주기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동물의 복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는 이전에도 돌고래 수족관 설립에 반대하며 “자신의 심경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은 자연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쓴 바 있다. 대신 보호가 필요한 동물에 한해 어린이 놀이터 근처에 쉼터를 마련하고 아이들이 직접 돌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작년에도 붉은 다람쥐를 위한 오두막, 길 잃은 고양이와 개를 위한 거처, 뜨거운 여름 날 동안 야생동물들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수대를 마련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독립을 위해 싸운 체첸인들은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실제로 포로가 됐다. 현재 감옥에 갇힌 약 20명의 정치범들이 ‘비정상적인 환경’ 속에 산다”며 그의 동물 복지 정책을 조롱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