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김정은 방러 수행원 230명…24일 열차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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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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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북러정상회담 뒤 26일까지 머물며 주요시설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230명 규모의 수행원이 동행할 예정이며 회담은 오는 25일 열린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소재 극동연방대(FEFU)에서 열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밤 특별열차를 타고 북러 접경 도시 라진을 지나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약 684㎞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러시아 입경 전 두만강역에서 철도 궤간(철도 사이 거리)을 1435㎜ 표준궤에서 1530㎜ 광궤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

그러나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뒤에도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지난 2002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녀갔던 곳을 중심으로 현지 주요시설을 시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러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많은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면서 “(세부 사항은)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메르산트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러시아 태평양함대 박물관과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 등을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후보지로 꼽았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2002년 방러 때 묵었던 가반(러시아어로 항구를 뜻함) 호텔이나 당시 다녀갔던 빵집 블라드흘렙 등도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곳들이라고 코메르산트가 전했다.

가반 호텔의 경우 경영난 때문에 현재는 일부 소유권이 현지 중국영사관에 넘어간 상태지만, 호텔 내엔 김정일 위원장의 2002년 방문 기념패가 설치돼 있고, 매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2월16일) 때 축하행사를 열고 있다고 한다.

블라드흘렙 빵집은 김정일 위원장이 일명 ‘석탄빵’을 맛보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에 따라 정상회담장과 숙소가 마련된 극동연방대는 23~27일 기간 학생들의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 코메르산트는 “극동연방대가 회담 장소로 선택된 건 북한 측의 엄중한 보안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타고 다닐 전용 리무진도 특별열차편으로 함께 공수될 예정.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김 위원장이 리무진을 탄 채로 기차역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난 19~20일 이틀 간 역 정문 바닥을 20㎝가량 파내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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