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9시간 만에 진화…소방 헬기 왜 안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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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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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9시간 만에 진화…소방 헬기 투입 왜 안 했나? / 영국 BBC캡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9시간 만에 진화…소방 헬기 투입 왜 안 했나? / 영국 BBC캡처.
프랑스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을 뒤덮은 화마가 가까스로 집압됐다. BBC, AP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소방관 약 500명이 투입돼 약 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약 9시간 만인 16일 새벽 3시 30분 경 화재를 거의 제압했다. 두개의 종탑과 돌로 된 본체 등 주요 구조물을 지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지만 지붕 상당 부분과 96m 높이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장 클로드 가이에 파리 소방청장은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의 3분의 2가 화재로 붕괴됐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가 늦어진 것과 관련 왜 소방 헬기를 투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헬리콥터나 항공기로 대량의 물을 공수해 불을 끄는 ‘플라잉 워터 탱크(Flying water tanks)’를 활용하면 불을 빨리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프랑스 소방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서 공중 진화 작전을 펴지 않았다.
왜 일까. 더 큰 피해가 우려 됐기 때문.

프랑스 소방 당국은 그런 방법을 쓸 경우 노트르담 건물 구조를 약화해 대성당 전체를 파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도 파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 전문가인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중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떨어지면 화재로 인해 약해진 구조물의 붕괴를 촉진할 위험이 있다”며 “일반 건물이라면 공격적으로 진화를 했겠지만 보존이 더 중요한 문화재이다 보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화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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