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父, 호주 정부에 “아들 데려와달라” 요구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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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총리 “영사 지원은 하겠지만 특별대우 없다”
英하원 “스웨덴에서 어산지 인도 요청하면 보내야”

‘위키리크스’의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 7년간 영국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다 전격 체포된 가운데 그의 아버지가 호주 정부에 아들을 데리고 와줄 것을 촉구했다.

어산지의 아버지 존 십턴은 호주 현지 매체인 ‘헤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에콰도르 대사관을 빠져나가는 아들을 봤을 때 충격이었다”며 “아들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74살인 내가 47살인 아들보다 더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지난 2012년 8월 망명 요청을 하며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간 이후 망명 생활을 하다 지난 11일 에콰도르가 그에 대한 망명 신분을 철회하면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상태로 호송차에 타는 순간까지 “불법이다”라고 소리치고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십턴은 “(아들은) 수개월 동안 보안이 심한 죄수처럼 생활했다”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있어 심지어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와 정부에 아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일 (영국 주재) 영사가 어산지를 지원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특별대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에 십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하원은 어산지를 스웨덴 당국에 넘겨줘야 한다는 내용에 성명에 서명했다. 하원 70여명은 성명을 통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스웨덴 당국이 어산지의 인도를 요청할 경우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지난 2012년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3월 당시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이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기밀자료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어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도 있다. 어산지는 현재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영국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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