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30주년…두 주인공·감독 ‘재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2일 17시 08분


코멘트

美 LA 할리우드 TCM 영화제 첫날 특별행사
크리스털·라이언·라이너 감독 한 자리에

해리와 샐리가 30년만에 영화처럼 다시 만났다.

미국 클래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털(71)과 멕 라이언(57)이 11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에서 재회했다. 메가폰을 잡았던 롭 라이너 감독(72)도 함께 했다.

크리스털과 라이언은 이날 할리우드에 있는 TCL 차이니스 시어터에서 개막된 제10회 터너클래식무비스(TCM) 필름 페스티벌에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이날부터 나흘 동안 과거 인기를 모았던 빈티지 영화들을 상영하면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갖는 이번 TCM 필름페스티벌의 첫날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개봉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었다.

미국 주간 매거진 피플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벤트는 레드 카펫 행사와 영화 상영, 팬들과 함께 하는 패널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2년 작고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노라 에프런이 함께 하지 못해 참석자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모두 검은색 수트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은 크리스털과 라이언, 라이너 감독은 오랜만에 플래시 세례를 한껏 받았다. 이들은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30년 전으로 추억여행을 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1600만달러의 평범한 예산으로 제작됐지만 1989년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9200만달러를 넘겨 화제가 됐었다.

라이너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영화 속에서 눈길을 모은 장면 중의 하나는 샐리 올브라이트 역을 맡은 라이언이 가짜로 성적 쾌감을 느낄 때의 모습을 레스토랑에서 연기하는 대목이다.

이는 에프런 작가의 애초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촬영 시작 2주 전 에프런 작가와 라이너 감독, 크리스털, 라이언이 함께 한 회의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영화에 삽입됐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됐다.

크리스털은 지난 주말 미국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영화 개봉 3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크리스털에 따르면 애프런 작가가 “스토리 라인에서 뭔가 빠진 듯 하다.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대화 도중 라이언이 레스토랑 같은 공공장소에서 가짜로 성적 쾌감을 느끼는 모습을 연기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TCM 필름 페스티벌은 오는 14일 폐막된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