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차이 대만 총통 발언은 ‘망언’…분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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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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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중국은 ‘중간선’ 인정한 적 없다”
차이잉원 “중국 전투기 또 넘어오면 강제 퇴거 조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 News1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 News1
지난달 중국 전투기가 대만 영공을 침임한 것을 두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강제로 몰아내겠다”고 말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망언’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발언은 망언이고 분노를 유발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므로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대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대만 관계법은 국제관계의 기본준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중국은 처음부터 완강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미·중관계와 대만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군사적 도발은 대만인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이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관계법과 우리의 약속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날(1일) 사설을 통해 “대만이 주장하는 중간선(middle line)은 허구이고 심리적 위안선”이라며 “중국은 한번도 중간선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전투기가 중간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미국과 중국의 반응에 달려있다”며 “미국은 올해 대만해협에 세 차례나 군함을 투입했다. 이는 너무 지나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투기의 움직임은 최근 대만과 미국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며 “그들이 자제한다면 전투기가 ‘중간선’을 넘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대만이 도발적이 행동을 계속한다면, 대만해협 횡단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강조했다.

차이 대만 총통은 지난달 중국 전투기가 대만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전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2300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군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중국 전투기가 또 중간선을 넘어올 경우, 즉시 강제로 퇴거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통수권자로서 대만의 안보와 주권을 지킬 것이며, 베이징에게 의도적인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방어할 것이며, 대만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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